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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 식대 · 결제 건수 톱10

정치자금 식대 결제가 가장 잦았던 식당 톱10

식대를 금액이 아니라 결제 건수로 보면 다른 장면이 보인다. 고액 결제 한 번보다, 같은 장소가 얼마나 자주 반복됐는지가 드러난다. 공개된 정치자금 지출내역에서 식대 결제가 가장 잦았던 식당 열 곳을 집계했더니, 1위 화담 한 곳에만 1,331건이 기록됐다. 상위 10곳은 모두 여의도 도보권에 있었다.

왜 금액이 아니라 ‘결제 건수’인가

국회의원은 받은 정치자금의 씀씀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회계보고하고, 그 지출내역은 공개된다. 그 안에는 간담회·식사 명목의 식대가 있다. 식대는 정치자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건수가 많아 일상적인 회의와 식사 장소를 촘촘히 남긴다.

같은 데이터라도 어떤 잣대로 줄을 세우느냐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다. 금액으로 정렬하면 큰 결제가 순위를 끌어올리고, 결제 건수로 정렬하면 반복된 장소가 앞으로 나온다. 우리는 후자를 택했다. 한 끼의 단가보다, 같은 장소가 여러 번 등장하는지가 일상적인 동선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집계는 지도의 메인 토글과 동일하게 음식점과 주점을 한데 묶어 사용처(식당)별로 합산했다. 이렇게 모인 식당은 9,315곳, 식대 결제는 모두 51,040건이고, 그 가운데 가장 잦았던 열 곳을 추렸다.

결제 건수가 가장 많았던 열 곳

정치자금 식대 · 음식점+주점 · 결제 건수
결제 건수
1화담일식 · 여의도1,331건 자세히
2가시리한식 · 여의도1,311건 자세히
3남도마루회 · 여의도1,134건 자세히
4동해도한한일식 · 여의도766건 자세히
5대방골한정식 · 여의도760건 자세히
6소호정한식 · 여의도759건 자세히
7다원한식 · 여의도702건
8차이나프로중식 · 여의도677건 자세히
9운산한정식 · 여의도644건 자세히
10이즈미일식 · 여의도625건 자세히
출처 · 정치자금 지출내역(중앙선관위 공개)의 식대 사용처 집계 · 음식점+주점 · 단위 결제 건수

1위 화담에는 결제만 1,331건이 기록됐다. 2위 가시리(1,311건)와는 단 20건 차이다. 한 식당에서 천 건 넘는 식대 결제가 나왔다는 것은, 점심·저녁·간담회가 반복해서 이곳을 거쳤다는 뜻이다. 단발성 고액 결제보다, 일상적인 회의와 식사의 반복이 결제 건수에 남은 것이다. 두 식당은 모두 1,300건대에서 거의 나란히 선다.

3위 남도마루(1,134건)까지가 1,000건을 넘긴다. 그런데 3위에서 4위로 내려오는 순간 건수가 766건으로 368건 떨어진다. 1,000건 이상 세 곳과 나머지 사이에 뚜렷한 간격이 있는 셈이다. 그 아래는 다시 촘촘하다. 700건대에 동해도한한(766)·대방골(760)·소호정(759)·다원(702) 네 곳이 붙어 있고, 600건대에 차이나프로(677)·운산(644)·이즈미(625) 세 곳이 잇는다. 상위 세 곳을 제외하면, 비슷한 규모의 반복 결제 식당들이 수십 건 간격으로 이어진다.

메뉴는 달라도 주소는 같다

업종은 일식·한식·중식·회로 제각각이지만, 주소는 거의 한 동네다. 상위 10곳이 모두 영등포구, 그것도 국회대로·은행로·여의공원로처럼 국회의사당에서 걸어 닿는 여의도 반경에 몰려 있다. 1위 화담과 5위 대방골은 아예 같은 번지(국회대로 800)에 있다. 메뉴는 갈려도 좌표는 겹친다.

결제 건수 순위는 맛의 순위가 아니라, 국회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순위에 가깝다.

여의도를 벗어나려면 11위 싱카이(577건, 여의대로)를 지나 12위 외백(576건, 마포)까지 내려가야 한다. 전국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지만, 반복되는 식대 결제는 의사당 앞에 모인다. 국회 도보권이 사실상 정치자금 식대의 중심 생활권인 셈이다.

천 건권 셋, 그리고 8,773곳의 꼬리

상위 열 곳의 촘촘함은 전체 분포에서 보면 더 도드라진다. 식대 결제가 한 번이라도 잡힌 식당은 9,315곳에 이르지만, 결제 건수를 구간으로 나눠 보면 위로 갈수록 식당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1,000건을 넘긴 곳은 단 세 곳뿐이고, 500건을 넘긴 곳을 다 합쳐도 15곳에 그친다. 반대로 결제가 한 자릿수에 머문 식당이 8,773곳, 전체의 94%다. 소수의 식당에 반복 결제가 몰리고, 나머지는 길고 가는 꼬리로 흩어지는 분포다.

결제 건수 구간별 식당 수 (음식점+주점, 전체 9,315곳)
결제 건수 구간식당 수
1,000건 이상3곳
500~999건12곳
300~499건13곳
100~299건45곳
50~99건41곳
10~49건428곳
1~9건8,773곳
출처 · 같은 식대 집계에서 식당별 결제 건수를 구간으로 분류 · 단위 식당 수

이 꼬리가 길수록 상위권의 집중은 더 뚜렷해진다. 상위 10곳의 결제를 합치면 8,709건으로, 9,315곳이 나눠 가진 전체 51,040건의 17.1%다. 만 곳에 가까운 식당 가운데 단 열 곳이 여섯 건 중 한 건을 차지한다. 1,000건 이상 세 곳만 따로 떼어도 7.4%다. 결제가 특정 식당으로 이렇게 모인다는 것은, 의원들의 일상적인 회의와 식사가 거의 정해진 몇 곳에서 반복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몇 곳은 모두 국회 앞 도보권에 있다.

결제 건수가 그리는 동선

결국 결제 건수 순위가 그리는 것은 미식 지도가 아니라 동선 지도다. 어느 집이 더 맛있느냐가 아니라, 어느 장소가 회의와 만남의 반복 지점이 되었느냐가 순위를 만든다. 천 건 넘는 결제는 의원들의 하루가 국회 앞 몇 백 미터 안에서 반복됐다는 기록이다. 식당 순위표가 곧, 여의도라는 좁은 반경이 정치자금 식대를 어떻게 끌어당기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도가 되는 이유다.

왜 식당 결제 건수까지 들여다보는가. 정치자금의 씀씀이는 공개가 원칙이지만, 공개된 자료는 대개 표와 합계로만 남아 동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 사용처를 한 곳씩 좌표에 올려 건수로 줄 세우면, 합계가 가리던 반복이 드러난다. 화담의 1,331건은 큰돈보다 잦은 결제를 말하고, 그 결제가 국회 앞 골목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합계표가 말해주지 않는 것이다.

집계 방법·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하는 정치자금 회계보고(지출내역)의 식대를 사용처별로 모아, 지도 메인 토글과 동일하게 음식점·주점을 한 범주로 묶어 합산했다. 사용처명을 좌표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동명의 다른 가게로 잘못 잡히는 경우가 있어 좌표를 검증해 한 장소로 병합했다. 구간별 식당 수와 상위권 비중은 같은 집계에서 직접 산출했다. 결제 시점의 스냅샷이며, 순위는 집계된 식당을 가리킬 뿐 특정 의원을 지목하지 않는다. 데이터 집계 · 국레이터(kook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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