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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 식대 · 방문 의원 톱10

가장 많은 의원이 다녀간 식당 톱10

식대를 누적 금액이나 결제 건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의원이 몇 명이나 다녀갔느냐’로 줄 세우면 다른 장면이 보인다. 한 사람이 백 번 간 집보다, 백 명이 한 번씩 들른 집이 위로 올라온다. 공개된 정치자금 지출내역에서 가장 많은 의원이 다녀간 식당을 집계했더니, 1위 가시리 한 곳에 228명이 찍혔다. 현역 의원 셋 중 둘이 같은 장소를 이용한 셈이다.

왜 금액·건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의원 수’인가

국회의원은 받은 정치자금의 씀씀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회계보고하고, 그 지출내역은 공개된다. 그 안에는 간담회·식사 명목의 식대가 있다. 식대는 정치자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기록이 촘촘해 의원들의 일상적인 회의 장소와 식사 동선을 남긴다.

같은 식대라도 어떤 잣대로 줄을 세우느냐에 따라 보이는 식당이 달라진다. 금액으로 정렬하면 비싼 한 끼가 순위를 끌어올리고, 결제 건수로 정렬하면 반복해서 쓰인 장소가 드러난다. 우리는 세 번째 잣대를 택했다. 서로 다른 의원의 수다. 한 의원이 같은 집을 백 번 가도 한 명으로 세고, 백 명이 한 번씩 들르면 백 명으로 센다. 그래서 이 순위는 반복의 깊이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의원에게 공통으로 쓰였는지를 보여준다. 집계는 지도의 메인 토글과 동일하게 음식점과 주점을 한데 묶어 사용처(식당)별로 합산했다.

가장 많은 의원이 겹친 열 곳

정치자금 식대 · 음식점+주점 · 다녀간 의원 수
다녀간 의원 수
1가시리한식 · 여의도228명 자세히
2화담일식 · 여의도207명 자세히
3남도마루회 · 여의도194명 자세히
4대방골한정식 · 여의도187명 자세히
5소호정한식 · 여의도187명 자세히
6차이나프로중식 · 여의도176명 자세히
7동해도한한일식 · 여의도167명 자세히
8참복집복어 · 마포153명 자세히
9이즈미일식 · 여의도147명 자세히
10이도식당한식 · 여의도146명 자세히
출처 · 정치자금 지출내역(중앙선관위 공개)의 식대 사용처 집계 · 음식점+주점 · 단위 다녀간 의원 수(서로 다른 의원)

1위 가시리에는 228명이 다녀갔다. 제22대 국회 의석이 300석이니, 사실상 현역 셋 중 둘 이상이 한 식당을 이용했다는 뜻이다. 이 정도 폭이면 단순한 맛집이라기보다 국회 주변의 업무 식사 거점에 가깝다. 2위 화담(207명)과 3위 남도마루(194명)까지가 200명 안팎이고, 그 아래로 동점인 대방골·소호정(187명), 차이나프로(176명), 동해도한한(167명)이 잇는다. 한 곳이 압도하기보다, 비슷한 규모의 식당 여러 곳에 의원들이 나뉘어 겹친 모양이다.

여의도 몇 블록에 몰린 공통 장소

업종은 한식·일식·회·한정식·중식으로 제각각이지만, 주소는 거의 한 동네다. 상위 10곳 중 9곳이 영등포구, 그것도 국회대로·은행로·국회대로76길처럼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에서 걸어 닿는 여의도 반경에 몰려 있다. 대부분 룸이 있거나 단체 식사가 가능한 곳이라는 점도 겹친다. 메뉴는 갈려도 좌표는 포개진다.

100명 넘는 의원이 다녀간 식당은 흔하지 않다. 9천여 곳 가운데 단 21곳뿐이다.

여의도를 벗어나는 곳은 8위 참복집(마포) 단 한 곳뿐인데, 그마저 차로 10여 분 거리다. 전국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지만, 정치자금 식대가 넓게 겹치는 장소는 국회 앞에 모인다. 지역구의 전국성보다 여의도의 일상 동선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대목이다.

한 집이 아니라 식당군

눈여겨볼 대목은 상위권이 얼마나 촘촘한가다. 1위부터 5위까지 방문 의원 수가 228·207·194·187·187로 붙어 있다. 압도적인 한 곳이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규모의 업무 식사 후보지가 여럿 형성된 것이다. 의원들은 한 집에 몰리기보다 도보권 몇 곳을 나눠 쓴다. 방문 의원 수 순위가 넓은 폭을 보여주면서도 비교적 평평하게 보이는 이유다.

100명 이상 다녀간 식당은 몇 곳일까

상위 열 곳을 벗어나 분포 전체를 보면, 한 식당에 서로 다른 의원이 많이 겹치는 일이 얼마나 드문지 드러난다. 같은 잣대로 9,300여 곳을 줄 세웠을 때, 서로 다른 의원이 100명 이상 다녀간 식당은 전국에 단 21곳뿐이다. 150명 선을 넘긴 곳은 8곳, 200명을 넘긴 곳은 가시리와 화담 두 곳에 불과하다. 50명 이상으로 문턱을 낮춰도 53곳에 그친다. 나머지 수천 곳은 의원 한두 명의 기록만 남긴 장소다.

정치자금 식대 · 방문 의원 수 구간별 식당 수
식당 수
1200명 이상가시리 · 화담2곳-
2150~199명남도마루 · 대방골 · 소호정 · 차이나프로 · 동해도한한 · 참복집6곳-
3100~149명이즈미 · 이도식당 · 다원 · 팔당반점 등13곳-
450~99명그 아래 식당군32곳-
520~49명65곳-
610~19명104곳-
출처 · 정치자금 식대 사용처(음식점+주점) 집계 · 방문 의원 수 구간별 식당 수 · 100명 이상 21곳 / 50명 이상 53곳

100명 이상 다녀간 21곳이라는 숫자는, 의원들이 넓게 겹친 장소가 사실상 극소수에 쏠려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그 21곳 가운데 18곳이 영등포(여의도)에 있다. 한 식당이 의원의 폭을 넓게 받아내는 일은 아무 데서나 일어나지 않는다. 국회 도보권 몇 골목 안에서, 단체석과 룸을 갖춘 몇 곳에서 주로 일어난다. 상위 열 곳의 촘촘함(228·207·194·187·187)은 그 좁은 구간을 확대한 장면이고, 그 아래로는 50명·20명 선에서 빠르게 평평해진다.

방문 의원 수가 말해주는 것

결국 방문 의원 수 순위가 그리는 것은 미식 지도가 아니라 겹침의 지도다. 어느 집이 더 맛있느냐가 아니라, 어느 장소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은 의원의 회의와 만남을 받아냈느냐가 순위를 만든다. 228명이 다녀간 식당 하나는 정치의 일상이 국회 앞 몇 백 미터 안에서 반복되고 겹친다는 기록이다. 식당의 순위표가 곧, 여의도라는 좁은 반경이 의원들의 공통 동선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도가 되는 이유다.

왜 식당의 방문 의원 수까지 들여다보는가. 정치자금의 씀씀이는 공개가 원칙이지만, 공개된 자료는 대개 표와 합계로만 남아 누가 어디에 모였는지가 보이지 않는다. 사용처를 한 곳씩 좌표에 올려 서로 다른 의원 수로 줄 세우면, 합계가 가리던 공통 장소가 드러난다. 가시리의 228명은 큰돈이 아니라 넓은 겹침이고, 그 겹침이 국회 앞 몇 골목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합계표가 말해주지 않는 것이다.

집계 방법·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하는 정치자금 회계보고(지출내역)의 식대를 사용처별로 모아, 지도 메인 토글과 동일하게 음식점·주점을 한 범주로 묶어 합산했다. ‘다녀간 의원 수’는 결제 건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의원의 머릿수다. 사용처명을 좌표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동명의 다른 가게로 잘못 잡히는 경우가 있어 좌표를 검증해 한 장소로 병합했다. 집계 시점의 스냅샷이며, 순위는 집계된 식당을 가리킬 뿐 특정 의원을 지목하지 않는다. 데이터 집계 · 국레이터(kook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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