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에서는 맞서는 두 당도 점심시간의 여의도 기록에서는 함께 나타난다. 공개된 정치자금 식대를 식당별로 모아, 방문 의원을 소속 정당으로 나눴다. 가장 많은 의원이 다녀간 상위 20곳은 예외 없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함께 등장했고, 방문 의원 50명 이상 식당 중 한쪽이 9할을 넘긴 곳은 없었다. 이 글은 어느 식당이 1위인지가 아니라, 붐비는 여의도 점심 장소가 특정 정당만의 공간이었는지를 묻는다.
왜 정당 구성을 보나
국회의원은 받은 정치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회계보고해야 하고, 그 지출내역은 공개된다. 그 안의 식대를 식당별로 모으면 어느 식당에 의원이 가장 많이 다녀갔는지 줄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방문 의원 수 순위만으로는 그 장소의 성격이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 같은 100명이 다녀간 식당이라도 한 당 의원만 몰렸는지, 여야가 함께 섞였는지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래서 공개된 식대 지출내역을 식당별로 모은 뒤, 각 식당에 다녀간 의원을 소속 정당으로 분해(partyBreakdown)했다. 같은 의원이 같은 집을 여러 번 갔어도 한 명으로 세는 고유 방문 의원 수이고, 그 머릿수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나눴다. 집계는 지도의 메인 토글과 동일하게 음식점과 주점을 한 범주로 묶어 사용처별로 합산했다. 합계가 가리던 ‘여야의 섞임’이 여기서 드러난다.
붐빈 식당의 정당 구성
가장 붐빈 가시리에는 더불어민주당 118명, 국민의힘 89명이 다녀갔다. 양당 의원만 207명이다. 방문 의원이 가장 많았던 상위 20곳 가운데 양당이 함께 나타나지 않은 곳은 단 하나도 없었다. 화담(98:89)·동해도한한(76:72)처럼 거의 반반인 곳도 있고, 남도마루(119:60)처럼 한쪽으로 기운 곳도 있다. 그래도 어느 식당에서도 상대 당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여의도 점심 동선은 본회의장보다 훨씬 덜 분리돼 있다.
색은 달라도 독점은 없다
물론 모든 식당이 반반은 아니다. 붐빈 상위 20곳을 갈라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더 많은 곳이 15곳, 거의 균형인 곳이 1곳, 국민의힘이 더 많은 곳이 4곳이다. 민주당 비중은 싱카이의 34%(29명 대 56명)에서 일미의 80%(78명 대 20명)까지 벌어진다. 소호정·이도식당·운산·싱카이처럼 상위권에서도 국민의힘 의원이 더 많이 나온 식당이 있다. 큰 흐름은 민주당 쪽으로 약하게 기울지만, 식당마다 색은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그 ‘색’에도 한계가 있다. 방문 의원이 50명을 넘은 여의도 식당 44곳을 통틀어도, 한쪽 당이 9할을 넘긴 식당은 단 한 곳도 없다. 가장 기운 홈레스토랑조차 민주당 89%(40명 대 5명)로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7할을 넘긴 곳도 한국의밥상·일미를 포함해 6곳뿐이고, 나머지 38곳은 양당이 섞여 있다. 데이터상으로는 ‘어느 당 전용 식당’이라고 부를 만한 장소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여의도라는 생활권
정당 구성은 여의도의 생활 반경을 보여 준다. 정쟁은 의사당 안에서 벌어져도, 점심은 국회 도보권 몇 블록 안에서 해결된다.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식당일수록 한쪽 색만 진해지기 어렵다. 특정 정당의 회식 장소라기보다 의원 사회 전체가 반복해서 쓰는 업무권의 식당에 가깝기 때문이다.
공개된 정치자금 자료는 대개 표와 합계로 남아, 사용처의 실제 성격을 잘 보여 주지 않는다. 그러나 식당을 한 곳씩 좌표에 올리고 방문 의원을 정당별로 나누면 합계가 가리던 장면이 보인다. 화담의 98 대 89는 큰돈의 기록이 아니라, 국회 앞 몇 백 미터 안에서 여야 의원의 하루가 반복해서 겹쳤다는 기록이다. 정쟁의 한가운데에도 점심 동선은 함께 움직인다. 이 글이 보여 주려는 것은 바로 그 평범한 겹침이다.
집계 방법·출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하는 정치자금 회계보고(지출내역)의 식대를 사용처별로 모아, 지도 메인 토글과 동일하게 음식점·주점을 한 범주로 묶어 합산했다. 식당별 방문 의원을 소속 정당으로 분해(partyBreakdown)했으며, ‘방문 의원 수’는 같은 의원의 중복 방문을 한 명으로 센 고유 의원 수다. 당파 구성·균형 비율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두 당의 방문 의원 수를 기준으로 계산했고, 무소속·기타 정당은 비율에서 제외했다. 사용처명을 좌표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동명의 다른 가게로 잘못 잡히는 경우가 있어 좌표를 검증해 한 장소로 병합했다. 결제 시점의 스냅샷이며, 수치는 집계된 식당을 가리킬 뿐 특정 의원을 지목하지 않는다. 데이터 집계 · 국레이터(kookrator).